1944년 칼데콧 상 수상작


옛날 바닷가 왕국에 레노어라는 어린 공주가 살았다. 어느날 나무딸기 파이를 잔뜩 먹은 공주는 배탈이 나 자리에 눕게 되고, 왕은 공주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겠다는 말을 한다. 공주는 달이 갖고 싶다고 하는데….공주의 순수함과 공주를 사랑하는 왕의 마음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그림책… .



“그렇소, 달. 다-아-아-알, 달. 오늘 밤 안으로, 늦어도 내일까지는 달을 구해 오도록 하시오.” 왕이 말했습니다. 시종장은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고, 코를 팽 풀었습니다. “폐하, 소신은 시종장으로 일하면서 폐하께 많은 것을 구해 드렸사옵니다. 우연히도, 지금 소신은 여태껏 소신이 폐하께 무얼 구해다 드렸는지 낱낱이 적은 목록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시종장은 둘둘 말린 길다란 양피지 두루마리를 주머니에서 꺼냈어요. 시종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목록을 들여다보았지요.

“그러니까 소신이 구해 드린 것이,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루비와 오팔과 에메랄드, 검은 난초와 분홍 코끼리와 파란 푸들, 황금 빈대와 풍뎅이와 파리가 든 호박, 벌새의 혓바닥과 천사의 깃털과 유니콘의 뿔, 거인과 난쟁이와 인어, 유향과 용연향과 몰약, 음유 시인과 가수와 무희, 또 버터 450그램과 달걀 한 판과 설탕 한 포대……. 아이쿠, 황공하옵니다. 이건 제 아내가 써 놓은 것이었사옵니다.”

..........본문 속에서


지은이/
루이스 슬로보드킨(1903～1975)은 뉴욕에서 미술 학교를 졸업한 후, 조각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습니다. 마흔 살이 넘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는데, <사과나무 아래 우주선><마법의 미카엘> 등 익살스러운 작품들이 많습니다.



사이즈 22.5*25, 총 4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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