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


나는 새 나팔을 들고 종이 모자를 쓰고 숲 속을 산책하다가 사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함께 산책을 합니다. 아기 코끼리, 커다란 곰, 엄마 캥거루, 아기 캥거루, 황새, 작은 원숭이 두 마리, 토끼 모두 함께 산책을 하고 놀이를 하고 음식도 먹습니다. 수건 돌리기도 하고 숨바꼭질은 하는데 ..동물들은 다 숨고 아빠가 나를 찾습니다. 아빠의 목마를 타고 가면서 동물들에게 다시 돌아올 테니 멀리 가지 말라고 인사하고 갑니다.

어른에겐 어둡고 음습해보이는 숲 속도 아이들에겐 동물 친구들이 가득한 놀이터입니다. 마리 홀 에츠의 글과 그림은 단순하고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흰색과 검은색 2가지의 절제된 색상과 간결한 문체로 ‘숲’이라는 환상의 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신비하고 평안한 안식처인 숲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 대한 친밀감을 아이의 눈을 통해 잘 그려냈습니다.


나는 숲 속을 산책했습니다. 늙은 회색 황새가 호숫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황새는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황새가 진짜 황새인지 알아보려고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황새가 일어서서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황새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친구들한테로 돌아가자, 우스꽝스러운 그 새가 나를 따라나섰습니다.

작은 원숭이 두 마리가 나무 꼭대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작은 원숭이 두 마리는 나를 보더니 소리쳤습니다. “행진이야, 행진! 우리는 행진을 좋아해!” 작은 원숭이들은 나무에 난 구멍에서 나들이옷을 꺼내 차려입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를 따라나섰습니다.

나는 숲 속을 산책했습니다. 나는 커다란 풀 뒤에 있는 토끼를 발견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지은이/
마리 홀 에츠(Marie Hall Ets) 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노스그린필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림에 남다른 재능이 있던 그녀는 로렌스 대학과 뉴욕 미술 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받았습니다. 에츠의 그림은 극도로 절제된 색상과 부드러운 선이 특징입니다. 1956년에 <나랑 같이 놀자>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고, 1960년에 <크리스마스 9일 전>으로 칼데콧 상을 받았으며, <숲 속에서>로 1945년에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습니다.

옮긴이/
박철주는 도서관을 공부햇습니다. 어린이책의 편집자와 번역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옮긴책으로 <사계절><화물 열차><숲 속에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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